아제르바이잔에서 왠 생뚱맞은 영국타령이냐면,

전에도 홈피에 적은것 처럼 지금 사는 우리숙소가

영국BP라는 석유회사 직원들 숙소였다.

숙소를 쓰다보니 영국과 영국인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집 2층거실 창문에 붙여 놓은 경고 표시.

뒷마당에 지붕을 설치해놓았는데, 그위로 걸어가지말라는 친절한 문구.

간혹 있을지 모를 모험심 강한 사람에게 주는 경고.

1층 현관 뒷문에서 마당으로 내려가는 조그만 계단이 있는데,

계단을 내려갈때는 난간을 이용하라는 친절한 금자씨...

부엌에 무슨 승인받은 사람만 들어가야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째튼 영어와 아제리어로 턱붙여 놓았다.

아제리에서 수돗물은 마시지 않는다.

손만 씻으라고 친절하게 적어놨다.

아제리물은 석회가 많이 있고, 특히 수돗물의 정수상태는 잘모르겠으나

공급되는 파이프 상태도 좋지 않아 대부분의 집에서는 물차에서 물을 사서 먹는다.

차마다 값은 다르지만 10리터에 10게픽(우리돈 120원) 정도이다.

물차가 오면 클랙션을 크게 울려 왔음을 표시한다.

우리는 10리터통 8개를 사서 주말에 산으로 물을 떠서

독일 브리타소형 정수기로 한번 더 정수해서 먹는다.

역시 물은 우리나라가 최고다.

참고로 아제리말로 물은 수(SU)로 한자와 같다.(몽고의 침략탓인가?..)



부엌, 1층 2층 거실, 현관입구에 이렇게 화재를 대비해 분말소화기를 놓아두었다.

또한 관리표찰까지 만들어서 매달 점검해서 사인하게 해놓았다.

비상구 표시와 함께 정전이 되어도 들어오는 비상등이

1층 현관과 1층 거실 뒷문에 설치되어 있다.



각방마과 거실 부엌에 다 화재 감지기를 설치해놓았다.

참 화재에 철저히도 해놓았다.

왠지 믿음이 가는 두꺼비집(?)이다.

전선의 굵기도 그렇거니와 안에 브래커들도 두단계로 차단되게 해놓았다.

프러그는 접지 플로그로 삼구짜리이고 각 플러그마다 스위치를 달아놓아서

각각 전기를차단할수 있도록 해놓았다.

스위치는 거의 두개씩 달려있다.

천정의 불도 2단계로 켤수 있게 해놓아서,

한번을 누르면 불이 반이 들어오고 두개를 다 누르면 불이 다 들어온다.

전구가 나가서 불을 못키는 불편도 없을 뿐 더러 절전의식이 절로 몸에 밸수 밖에 없겠다.



목욕탕 스위치다.

옥외와 물과 접하는 부분은 이렇게 방수 스위치로 해놓았다.

또한 스위치에 퓨즈가 들어 있어 감전의 위험을 줄여 놓았다.

미끄럼 조심이라는 친절한 문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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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국사람들의 일반집에 이정도로 해놓지는 않을것이다.

다만 해외에 있는 직원들 숙소에 대한 이러한배려가 그들이 이런일들에 대한

확실한 메뉴얼이 정립되어야만 가능한것임을 고려해볼때

영국과 영국인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된다.

우리 공사감리가 영국사람인데 그와의 앞으로의 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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