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보기전에자허호텔에 들러서 커피와 케익을 먹기로 했다.
저번 여행기에 쓴것 처럼 오스트리아 양대 카페로는 카페 데멜과 자허가 있는데
비엔나의 최고의 번화가인 케른트너 거리 끝쪽, 국립오페라 극장 건너편에
카페 자허와 호텔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내가 갔을 때 호텔1층에 중년의 노인이 피아노를 치면서 멋진 실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사진이 없다. 안찍은 건지 지워진건지 아쉽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자허토르테로 1832년 창업자인 프란츠 자허가
메르니히 재상에게 독특한 맛의 초코릿 케익을 만들어 극찬을 받아서
이 케익에 자기의 성인 ' Sacher'를 붙였다고 하는 케익이다.
초콜릿 스펀지 케익 사이에 살구쨈을 바르고
맨위에 슈거파우더를 뿌린 초콜릿 조각과 생크림이 곁들어 나오는 일종의 초콜릿 케익이다.
카페 데멜과 오리지널 시비가 붙어 법정 소송끝에 자허의 승리가 되어서 더욱 유명해 졌다고 한다.
맛은 입안에서 그냥 스르르 녹으면서 진한 맛이 난다.
드디어 기다리던 국립오페라 극장인 슈타츠 오퍼로 갔다.
사람들이 붐비며, 나름 흥분된 마음을 가지고 갔다.
이 극장은 거의 매일 매진이어서 시작 3시간전 부터 입석으로라도
오페라를 보려고 줄을 서는 400~500명의 사람들이 붐빈다.
극장 로비에서는 방송국에서 나온듯 중계를 하고 있었고,
잘 차려 입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2차 대전때 폭격으로 부서진 이 극장의 벽돌들을 비엔나 시민들은 하나씩 간직하고 있다가
전쟁이 끝나고 재건할때 집집 마다 들고 나와서 다시 지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비엔나 시민들이 얼마나 이 건물을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공연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원래 30유로 짜리인 내자리도 표가 없어서 암표로 99유로를 줘서
겨우 들어와 앉을 정도로 구하기 힘든 슈타츠오퍼 공연이다.
세계 최정상의 빈필하오닉과 최정상의 오페라 가수들이 펼치는 공연이니
그럴만도 할 것이다.
공연중 사진 촬영은 금지라 이렇게 끝나고 커튼콜 할때 찍을 수 있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이탈리아 오페라로 각자 개인좌석앞에 있는 작은 모니터로
영어나 독일어 자막을 선택하여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감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공연에서는 슈타츠오퍼 전속 성악가인 한국인 테너 정호윤씨가
군대 장교 벨코레 역을 맡았다.
물론 주인공역인 네모리노나 여주인공역인 아디나 역은 절대 동양인이 맡을 수 없을것이지만
한국인이 이곳 슈타츠 오퍼 전속 성악가라는 자체가 놀랍고 자랑스러웠다.
사랑의 묘약은 단순한 스토리지만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은
누구나 한번 이상은 들어본 유명한 아리아 이어서 마지막 2막 2장에서
주인공 네모리노가 이 노래를 마쳤을 때는 온 극장이 무너질 정도로
박수와 환호가 대단했다.
관중들의 환호에 극중간에 결국 주인공이 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어
다음 장면이 진행되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는 처음 당하는 광경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
점잖게 앉아 있던 오스트리아 시민들이 전부 기립하고 일어나
부라보, 브라바 를 외치면서하고 박수를 끊이지 않게 치는 것이었다.
(브라보는 이태리어로 남자 독주후 갈채할때는 브라보 여자일 경우 브라바 단체로 끝났을 때는 브라비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예의상 그런줄 알았더니 장난이 아니었다.
주인공들도 몇번이나 나와서 커튼콜에 답례를 하였다.
서너번 사람들도 바꿔서 자리도 바꿔서 계속 나와야 했다.
사실 오페라나 클래식은 내가 좋아 하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확실이 이런 현장을 와서 보는 것은 많이 달랐다.
같이 간 일행중에는 슈타츠오퍼에서 빈필하모닉 연주의 오페라를 듣는것이
평생 소원이었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나도 이 공연 이후에
내 아이팟에는 클래식 음악이 가득 차 있다.
2시간 30분 정도의 공연이 끝나고 늦은 시간이라 식당도 없어서
집쪽으로 오다가 발견한 카페였다.
문닫을시간을 넘어서 까지마음씨 착한 이 아가씨는 우리에게 간단한 요기거리를
해주었다. 감사한 마음에 한컷 찍었다.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밤은 첫날 왔던 샴락 카페에서 마무리 했다.
어느덧 주인과도 친해져 같이 얘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마무리 했다.
다음날 출국을 위해 도착한 빈국제 공항
공항은 아담한 크기에 깨끗한 외관이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은 벤츠 택시.
오스트리아는 독일과의 관계이기도 하고 유럽이기도 해서
BMW, OPEL등 독일차들을 많이 볼수 있다.
물론 현대차도 조금씩 늘어 나는 추세이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 내부 모습들>
마지막 여행지인 터키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한컷.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나라이며,
언젠가는 한번 가보고 싶던 나라여서 나름 기대를 하고 간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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