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셋째 일요일에 간 하이킹이다.
겐제에 S&P라는 영국인이 운영하는 영어와 컴퓨터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
학생은 약 200명이 조금 못된다고 한다.
우리 집을 소개시켜준 미국인 선교사 Jeff가 같이가자고 해서
따라간 하이킹이다. (원래는 바이킹이었으나토요일날 급수정됐다고 한다.)
우리를 태워준 벤츠버스.
S&P학생 15명 Jeff와 그의 딸 할리와 나 이렇게 18명이 갔다.
벤츠라고 다 좋은건 아니더라..^_^
가다가 본 석산이다.
정말 특이한건 돌을 처음부터 계단처럼 잘라서 만든다는 것이다.
건물 외벽 마감에 쓰이는 반짝이는 돌인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왼쪽 하단에 포크레인을 보면 그 규모를 알수 있다.
어째튼 겐제에서 1시간을 차를 타고 달려 도착한곳이다.
아제리 이름은 까먹었으나 영어로 하면
아름다운 샘물이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한군데를 제외하고는 사방이 모두 풀밭이다.
그 이유는 나중에 내나름대로 추측할것이다. (이 페이지 뒤를 보시라)
도착하자 마자 카드를 꺼내들고 게임을 시작한다.
이 좋은 곳에 와서 왠카드?
암튼 러시아 카드에서 Uno 게임, 기타 게임
삼매경에 빠져드는 아제리 청년, 소녀들의 모습..
왠지 낯설다.
그 모습에 낯설어 하다가 길을 나섰다.
Jeff가 금방 알아채고 같이 가도 되냐고 하길래 흔쾌히 같이 나가서
이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자연적으로 생긴 강이라 다리가 따로 없어서 이렇게 날아야(?)했다.
결과는 둘다 무사 착지.
이렇게 고생해서 간 폭포이다.
나무도 하나없는 이런 산에 어디서 이런 물이 나오는가
싶을 정도로 콜콸 잘도 흘렀다.
폭포를 뒤로하고 헉헉거리며 올라가면서 찍은 아래 모습이다.
나무가 없어 만만하게 보이던 산이 끝도 없이 계속 올라가야만 되었다.
어째튼 올라 정상에서 바라본 호수 모습.
아까 그 폭포가 흘러서 저 아래 호수를 만들어 놓았다.
양떼 모습..
이 푸른 초원에 한가로인 풀을 뜯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이다.
완전 동화책에 나오는 한 장면 같다.
양만 있는게 아니라 소도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여기서 이산에 나무가 없는건 이런 목축이 성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온산이 양,소,염소떼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풀들은 잔디깎는 기계로 민것 처럼 짧다.
중국에도 이런 목축때문에 사막화가 된다는 얘기를 들은것 같다.
여담으로 사진의 소들을 보면 다 다르게 생겼다.
우리 한우와 비슷한 소가 오른쪽에서 두번째고 나머지는 다 다른 품종같다.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물소종류인 버팔로도 있다.
그래서 식육점에서 사먹는 고기맛이 다 틀린게 아닌가 싶었다.
흔히들 소풀뜯어 먹는 소리하지 마라고 한다지만,
정말 많은 소들이 이렇게 몰려서 있는곳에 가보니
소풀뜯는 소리가 장난아니게 들렸다.
어려서 시골가서 들었던 소리가 다시 기억속에서 살아났다.
어째튼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무공해 천연사료로 방목된 소고기만 먹을수 있다.
산에 갔다오니 본격적인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사람들 처음에 카드하고 놀길래
우습게 생각하다가 나중에 정말 힘들었다.
아제르바이잔 젊은이들과 처음 나온 하이킹이었는데,
이사람들노는게 장난이 아님을 느꼈다.
공놀이하다가 힘들면 카드하고,
카드하면서 도시락으로 싸온 닭고기, 빵, 과일, 채소, 음료를
먹고 또 나가서 축구,피구,배구,럭비,원반던지기하다가
또 돌아와서 쉬다가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말 빡시게 노는모습에
따라가기가 벅찼다.ㅎㅎ
특히 이 제프의 딸 열두살 먹은 할리는
완전 무쇠강철 체력이었다.
모든 게임을 소화하고 카드게임에 참가하고는
결국 아까 제프와 내가 갔다 온 산까지 갔다와서도
기운이 펄펄 넘쳤다.
당신을 이땅의 '미국 마징가소녀'로 임명하노라..
두번째로 질린 차이 먹는 모습.
산에까지 와서 불을 피워 숯을 담아 차를 먹더라.
10대에서 20대중반까지만 온 모임에도
이 차이는 빠질수가 없는가 보다.
정말 아제르바이잔과 차이는 빼놓을수 없는 관계인가 보다.
양치기 소년쯤 되나보다.
나귀를 말처럼 타고 다니던 소년이었다.
화창했다가 먹구름이 끼었다가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는
변화무쌍한 날씨변화를 보여주었지만,
다행이 큰비가 오지 않아 무사히 힘들었지만,
재밌는 하루를 보내었다.
아제리바이잔 사람들은 쉽게 친해질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날도 돌아올때쯤이면 전부다 나를 Kim이라 부르며 친구가 되었다.
제일 무뚝뚝하며 나에게 관심이 없던 친구도 알고보니
영어가 딸려서 그런것이었다.
나중에 그친구가 날씨가 서늘해져 수건을 팔에 어깨에 두륵 있었더니
자기 긴팔옷을 내주었다. 심성이 착한 민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