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좋아했고, 지지했고, 후원했던 그가 오늘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갔다.

이역만리에서 들리는 그의 소식은 얼마전 민망한 모습으로 검찰에 소환되던 모습을 보면서한때 나마 실망했던 나는 다시금 그를 생각하게 됐다.

그의 정권 아래서정권을 잡았던정치가들이 그의몰락에 자기의 앞길이 잡힐까봐 거리를 두다가 다시 이번일로 침통한 모습으로 드러내는 정치가들을 보면서 '바보 노무현'이 걸어 왔던 길이 그들과 같지 않았다는 것을 그의 죽음으로서 다시금 느낀다.

봉하마을 그 높은 봉우리에서 그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정치,도덕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그가 명예와 자존심 때문뿐이아니라 그의 가족을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대통령도 인간일진대 그가 어찌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가족, 자식을 버리고 어떻게 귀한 목숨을 버렸을까 하는 생각보다그의 가족과 친구의 허물까지 죽음으로 안고 가려고한 그의 고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의 죽음 앞에 어설픈 말보다도 나는 그가 갈수 밖에 없었던 이 나라 이 시대의 우리의 현실이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울뿐이다.

누가 뭐래도 당신은 나에게첫번째 감동을 준 정치인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는 모든 짐 내려 놓고 편히 쉬소서...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유서 2009년 5월 23일 새벽 5시 21분>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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