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에서 맞는 두번째 명절 추석.

처음으로 맞은 설날에는 호텔에 있었고, 이번에는 겐제집에서 맞은

명절이라 겐제에 있는 세분 선교사님과 박과장과 나랑 다섯명이서 힘을 합쳐 만든 추석상이다.

양고기 갈비꼬치 구이랑 잡채, 고추구이, 동그랑땡,주먹밥으로

어설프지만 어째튼야외정원에 한상차려졌다.

후식으로는 청포도, 사과, 복숭아, 멜론을 먹었다.


먼저 숯에 불피우기.

숯에 불피우는 일이 가장 힘들어서 이번에 러시아제 석유토치를 샀다.

펌프식으로 가압을 하고 불을 붙이면 되는데 처음에는 붉은 불이 나오지만

노즐을 조정하면 파란색 불이 나면서 굉장한 화력이 나온다.

덕분에 이제 부채로 붙이고 힘들게 불을 붙이는 시절은 지나갔다.



오늘의 구이는 양고기 갈비랑 소세지.

소세지는 보기드물게 돼지고기소세지를 마트에 팔길래사서 구웠고

양갈비 구이는 이곳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해먹는

방법으로 쇠꼬지에 끼어서 숯불에 은은히 구워서 먹는다.

숯불은 아주 은은해야 하는데 양고기에서 떨어지는 기름으로 불이 많이 올라 오기 때문이다.


고기굽고 있는 박재정 과장.

양고기는 특별한 양념은 하지 않고 소금과 현지인들은 이곳 풀을 묻히는데 우리는

후추만 약간 쳐서 구웠다. 양고기는 식지 않고 바로 먹으면 냄새도 나지 않고

소고기 보다 더 맛있다.



4시간에 걸친늦은 점심을 먹고 KBS월드에 추석특집으로 방송되는 비타민을 시청했다.

이곳은 영어 자막 작업 때문에 뉴스를 제외하고는 일주일 정도 지난프로그램이 방송되는데,

특별히 오늘은 자막없이 추석날 프로그램을 방송해주어서

머나먼 타국이지만 그런대로 추석 기분이 났다.

'음식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Dolce Vita Restaurant  (0) 2009.11.29
쉐키사라이 호텔  (0) 2008.12.01
라리사의 음식  (1) 2008.08.13
체리만두  (2) 2008.06.04
체리  (0) 2008.05.19

+ Recent posts